고객사에서 “쓰는 메뉴가 거의 없어 통폐합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해왔습니다. 감이 아니라 확인이 필요해 지난 3년간의 사용 기록을 직접 조사했고, 그 결과 화면 1,408개 중 최근 1년간 사용 흔적이 확인된 것은 75개였습니다. 회의에서 무엇을 남기고 무엇을 뺄지 정하기 위한 근거 자료입니다.
기존 시스템은 특정 회사만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여러 제조업체가 함께 쓰는 패키지 제품입니다. 그래서 설치할 때 다른 회사용 기능까지 전부 함께 들어오고, 실제로 쓰는 것은 그중 일부입니다.
메뉴가 많아 보이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기능이 과하게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애초에 안 쓸 기능이 같이 깔려 있었던 것에 가깝습니다. 실제로 시스템 안에는 이미 444개 화면이 숨김 처리되어 있었습니다 — 통폐합은 이미 일부 진행돼 있던 셈입니다.
각 화면이 어떤 상태인지를 네 가지 신호로 나눠봤습니다 — 이미 숨겨져 있는가, 볼 수 있는 사람이 있는가, 실제로 쓴 기록이 있는가, 그게 최근인가.
| 구분 | 화면 수 | 무엇을 뜻하는가 | 판정 |
|---|---|---|---|
| 이미 숨김 처리됨 | 444 | 시스템에서 이미 안 보이게 꺼둔 상태 | 제외 |
| 볼 수 있는 사람 없음 | 52 | 사용자 315명 중 아무에게도 권한이 없음 | 제외 |
| 사용 기록 없음 | 797 | 권한은 있으나 3년간 사용 흔적이 잡히지 않음 | 보류 |
| 1년 이상 미사용 | 40 | 마지막 사용이 2025-08-07 이전 | 검토 |
| 최근 1년 사용 | 75 | 실제 사용이 확인됨 | 유지 |
기존 시스템에서 실제 데이터가 흐르는 경로입니다. 큰 덩어리만 남기고 조회·현황·분석 화면은 뺐습니다. 각 단계에 쌓인 건수를 함께 표시했습니다 — 건수가 곧 그 업무가 실제로 돌아가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기준이 되는 정보로 품목 44,299건과 제품 구성정보(BOM) 85,729건이 등록되어 있습니다. 신규 시스템으로 옮길 때 이관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은 자료입니다.
첫째, 같은 일을 라인별로 따로 만들어 뒀습니다. 생산 지시와 실적 화면이 사출 · 사출(IBH) · 펌프조립 · 용기조립 · 자동화조립 · 금속조립 · 후가공 · 조립공용으로 각각 있습니다. 하는 일은 같고 라인만 다릅니다. 생산 화면 109개 중 상당수가 이 반복입니다.
통폐합 1순위로 봅니다. 라인을 화면으로 나누지 않고 입력값으로 고르게 하면 화면 8개가 1개가 됩니다. 고객사가 말한 “불필요하게 분산되어 있다”가 가장 잘 들어맞는 지점입니다.
둘째, 입하했다고 재고가 되는 게 아닙니다. 물건이 들어온 뒤 정입고라는 확정 단계를 따로 거쳐야 재고에 잡히고, 취소도 가능합니다. 외주·출하반입·출고 세 종류가 각각 있습니다. 새로 만들 때 이 단계를 빼면 현업이 곧바로 막힙니다.
셋째, 되돌리는 흐름이 양쪽에 다 있습니다. 판매 쪽은 출하반입 · 매출반입(반품 후 재출하까지 이어짐), 구매 쪽은 입하반출 · 매입반출, 생산 쪽은 불량품 반출·폐기·특채 처리입니다. 정상 흐름만 만들고 되돌리는 경로를 빠뜨리기 쉬운 부분입니다.
영역마다 편차가 큽니다. 화면은 있는데 데이터가 거의 없는 영역이 여럿 있고, 이는 메뉴만 보고는 알 수 없던 부분입니다.
| 업무 영역 | 쌓인 건수 | 판정 | 비고 |
|---|---|---|---|
| 자재 · 재고 | 4,617,298 | 활성 | 가장 활발. 창고·현장 단말 기록 포함 |
| 생산 | 1,239,153 | 활성 | 기존 시스템의 중심 업무 |
| 기준정보 · 제품구성 | 477,071 | 활성 | 품목·거래처·제품구성정보 |
| 구매 | 449,267 | 활성 | 협력사 발주 포함 |
| 영업 | 328,745 | 활성 | 수주·출하·매출 |
| 품질 | 118,778 | 활성 | 검사 기록 중심 |
| 금형 관리 | 56,142 | 활성 | 등록·등급·점검·입출고·위치 추적 |
| 개발 · 설계 | 1,829 | 확인 필요 | 도면·시사출 기록이 금형 관리에 비해 적음 |
| 원가 | 6,935 | 확인 필요 | 일부만 사용된 것으로 보임 |
| 인사 · 급여 | 8,094 | 미사용 | 메뉴에도 없고 기록도 사실상 없음 |
| 그룹웨어 | 57 | 미사용 | 거의 쓰이지 않음 |
금형은 갈라서 봐야 합니다. 고객사가 보내온 필수 업무 목록에서 개발(금형)을 첫 번째로 올렸는데, 금형을 관리하는 쪽(등록·점검·위치·입출고)은 56,142건으로 활발한 반면, 금형을 개발하는 쪽(도면·시사출)은 1,829건으로 저조합니다. 두 가지를 한 덩어리로 보면 판단이 어긋납니다.
메뉴 이름만으로는 판단할 수 없어 남겨둔 항목입니다. 현업 인터뷰에서 먼저 물어볼 질문이기도 합니다.
사용 기록의 근거는 “화면에서 엑셀로 자료를 내려받은 이력”입니다. 3년치가 온전히 남아 있어 신뢰할 만하지만, 한 가지 사각지대가 있습니다.
조회 화면은 잡히지만 입력 화면은 잡히지 않습니다. 수주 입력, 생산실적 등록처럼 매일 쓰는 화면이라도 엑셀을 내려받지 않으면 기록에 남지 않습니다.
따라서 “사용 기록 없음” 797개를 그대로 제외하면 현업이 매일 쓰는 입력 화면을 잘라낼 위험이 있습니다. 이 구간은 회의에서 현업 확인을 거쳐야 합니다.
보완 방법은 있습니다. 기존 시스템은 각 화면이 어떤 자료를 읽고 쓰는지를 내부에 기록해두고 있어, 이를 따라가면 입력 화면도 실제 사용 여부를 가릴 수 있습니다. 필요하다면 회의 전에 준비할 수 있습니다.
순서대로 정하면 뒤 항목의 논의가 짧아집니다.
가장 큰 덩어리이고, 잘못 자르면 현업이 멈춥니다. 현업 확인으로 갈지, 사전 조사를 한 번 더 할지 정해야 합니다.
생산 지시·실적이 라인 8종으로 각각 만들어져 있습니다. 합치면 화면 수가 크게 줄지만, 라인마다 입력 항목이 다른지 확인이 필요합니다.
필수 목록의 첫 항목입니다. 금형을 관리하는 쪽은 기록이 충분하나 개발·설계 쪽은 참고할 자료가 거의 없어, 인터뷰 대상 부서와 일정을 이 자리에서 잡는 것이 좋습니다.
기존 시스템에서 사실상 쓰이지 않았습니다. 범위에서 빼도 되는지 확인이 필요합니다.
기존 시스템 안에서 회계 장부에 해당하는 기록을 찾지 못했습니다. 별도 프로그램을 쓰고 있을 가능성이 있어 확인이 필요합니다.
필수 목록에 협력사가 납품계획·입하전표를 직접 등록하는 업무가 있습니다. 사내 사용자와 권한 구조가 달라 초기에 정해야 합니다.
품목 44,299건, 제품 구성정보 85,729건, 재고 530,647건이 쌓여 있습니다. 새로 만드는 것과 별개로 판단이 필요합니다.
기존 시스템의 데이터를 직접 열어 조사했습니다. 모든 수치는 조회로 확인한 값이며, 추정이 섞인 항목은 본문에 표시했습니다.
조사 대상 — 기존 운영 시스템의 데이터 저장소 전체. 읽기 전용 조회만 수행했으며 데이터를 변경하지 않았습니다.
사용 여부의 근거 네 가지
확인하지 못한 것 — 화면별 접속 횟수는 조회 권한이 없어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이 권한을 받으면 “사용 기록 없음” 797개의 판정 정확도가 크게 올라갑니다. 개발사에 요청을 검토해볼 만합니다.
화면 개수 차이 — 앞서 정리한 메뉴 목록은 503개였고 이번 조사는 1,408개입니다. 전자는 실제로 보이는 메뉴만 센 것이고, 후자는 숨겨진 것과 상위 분류까지 포함한 수치입니다. 회의 전 기준을 맞출 필요가 있습니다.